안녕하셨습니까?
지금 필리핀은 시누룩(?) 페스티벌로 한참이겠군요. 잘들 지내셨습니까?
저는 이곳 멜번에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금 한참 여름이라고 하는데, 남극에 가까운 호주 남쪽지역에 위치하고 바다가 바로 인접해서 그런지 우리나라만큼 덥지가 않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25도 정도이고 보통 11도에서 22-4도 정도의 기온을 보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라고 해야 되겠지요.
밤에는 두꺼운 이불을 덥지 않으면 춥습니다. 난방이 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전기난로 등을 켜고 자야 하는데, 아직은 여름이라고 두꺼운 이불을 덥는 것으로 추위를 면할 수 있습니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아무도 아는 사람도 없고 도움받을 사람도 없이 와서 우리나라 유스호스텔 같은 곳인 Backpack에 머물렀습니다. 공동으로 취사를 할 수 있는 곳인데, 잠은 4인실 방에서 이탈리아인과 같이 썼습니다.
당초 계획으로는 금요일에 도착해서 주말을 이용해 방을 구하고 이사를 한 다음 월요일부터 열심히 학원에 다니려 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주말이라 방을 구할 수 있는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 학교에 가면 방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해서 토요일에 전철을 타고(전철비가 약 6천원 정도입니다. 물론 하루종일 탈수 있습니다만, 저같은 경우는 하루에 2-3번 타는게 고작인데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지도를 보아가며 학교를 찾아갔는데, 역시 문을 닫아 방 정보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더 부담이 되었던 것은 방에 대한 정보를 기제해 놓은 전단지를 보았는데, 모두가 거리 이름을 명시해 놓았더군요. 그런데 제가 공항에서 얻은 멜번 지도는 시내를 중심으로 나와있는 것이라 거리 이름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 지도도 없고, 거리이름을 보고 거리가 어디에 위치해 있으며 학교와 어느 정도 떨어졌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 부담이 상당히 되더군요.
또한, 백팩에 머무는 한국인들 중에서 호주에 오래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들으니, 쉐어를 위해 방을 구하러 다녀도 20여군데 전화해보면 대부분 다 나갔고 3-4군데만이 가능하다는 것과, 시설을 확인해 봐야하니 일일이 다녀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시드니에서 머물때 쉐어를 구하기 위해 열흘 내지 2주정도를 소비했다고 했습니다. 참 부담되더군요.
어쨌든 월요일에 학교에 가서 등록을 하고 점심식사후 있는 프로그램에는 참가하지 않고 쉐어정보를 구해 전화를 시작했습니다. 15군데 정도 한 것 같은데, 전화를 안 받는데도 있고, 나갔다는데도 있고 1월 말경에나 가능하다는 데도 있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다행이도 한 사람과 연락이 되었는데, 학교로 픽업을 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지금 살고 있는 집이 그 집인데, 참으로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집을 구경하러 딱 한군데 가보고 결정을 했으니까요. 더구나, 이주민이 아닌 호주사람을 주인으로 두기가 여기서는 어려운데, 호주인을 주인으로 둔 집을 하루만에 그것도 단 한번만에 구한 것입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더 다행인 것은 그 호주인이 아들과 아들 와이프와 그렇게 살고 있는데, 집을 아주 깔끔떨며 청소하며 살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주인들은 샤워후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어도 아주 심하게 잔소리 한다고 하는데, 털털하니 괜찮았습니다. 제가 부담없이 지낼 수 있으니까요.
제가 사는 지역은 주택단지라 주변에 유흥시설이 없어서 밤에 UB이라던가 이런 곳에 나가는 것도 어렵습니다. 나가려면 6천원내고 시내에 나가야 됩니다. 그래 저는 주로 주인 아들과 같이 tv보면서 이야기 하며 지냅니다. 그런데, 이 친구와 그 와이프 발음은 입에 뭐 물고 발음하듯이 이야기해서 알아듣기가 무척 힘듭니다.
집은 걸어서 35분 정도 걸립니다. 아침 저녁으로 걸어다니는데, 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다만,이곳 호주는 필리핀보다는 사람 사귀기가 쉽지 않아서 조금 외롭습니다. 저희반 사람들이 17명인데, 한국인 6명, 중국인 5명 일본인5명 사우디아인 1명 그렇습니다. 그런데, 일본인과 중국인이들은 주로 자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더군요. 그래 저는 저와 나이가 비슷한 사우디인과 친해졌습니다. 사우디가 잘살긴 잘 살더군요. 그 친구는 가족과 함께 와서 생활하고 있으며 차도 구입해서 등하교 하고 있습니다. 우리반에서 차 있는 친구는 그 친구 하나입니다.
학교 프로그램이랑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등은 확실히 좋은데, 다른 부분은 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만 잔뜩했군요
지금쯤이면 저와 함께 생활했던 분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귀국을 하셨겠군요.
그렇지만 빌리씨와 찰스씨 앤드류 그리고 12월에 새로이 함께했던 나머지 분들은 아직도 그곳에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들께 모두 안부 전합니다.
제 연락처는 핸드폰 번호가 0431-112-815입니다. 혹 멜번으로 오시는 분이 있으시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구요, 설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럼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04-15 17:43) |